자연사 박물관 다녀온 후기
자연사 박물관은 센트럴파크 왼쪽에 위치한 박물관이다.
원래 계획은 자연사 박물관을 두 시간 정도 둘러보고, 오후 한 시쯤에 점심을 포장하여 센트럴 파크 위쪽에 있는 관광 지점들에 가서 낭만있게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연사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말도 안되는 계획이라는 걸 깨닫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입장
자연사 박물관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아침에 사둔 메트로카드가 바로 한 역할 해주었다.
정문을 들어서자 바로 웅장한 공룡 뼈가 나타났다.
생각보다 흥미로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회사와 박물관이 제휴돼있어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General Admission이 가장 기본적인 입장료인데, 이 가격만 해도 3만원에 달하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듯?
General Admission에 더해 추가적인 관람을 할 수 있는 패스들이 있는데, 해볼까 하다가 그냥 이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것만 해도 볼게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안하길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람
상당히 많은 전시관이 분류별로 있었다.
동물들
이런식으로 꽤 퀄리티 좋게 박제된 동물들이 전시돼있다.
뭔가 얼굴이 너무 억울해보이는 호랑이.
귀가 안보여서인가 눈이 순해보여서인가.
눈이 순해서인 것 같다.
파충류관은 상대적으로 다른 전시관들에 비해 약한 듯 했다.
박제보다는 모형이 많았고, 모형도 모형 티가 좀 많이 났다.
그래도 이런 건 멋있었다.
이 외에도 지역별, 시대별, 종류로 전시관이 나뉘어있는데, 너무 많고 넓다.
꼭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놓고 와야 할 듯 한다.
지구와 우주
빅뱅부터 시작해서 지구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암석들이 어떻게 변형되는지 등에 대한 내용들이 있었다.
달의 형성 과정에 대한 이론 중 하나도 이렇게 전시돼있었다.
달이 하루만에 생겼다니 놀라웠다.
나무가 땅에 묻혀 오랜 시간이 지나며 결정화된 모습이다.
실제로 만져볼 수 있게 전시되어 있는데, 매우 단단하고 돌 같은 촉감이다.
문명과 문화
여러 문명과 거기에서 발전된 문화들에 대한 내용도 전시되어있다.
이쪽은 크게 관심이 없어서 사진만 몇 장 찍고 빠르게 넘어갔다.
뼈와 화석
다양한 동물들이 진화한 흔적을 뼈에서 찾는 내용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처럼 동물의 뿔의 형태에 따른 분류를 해놓기도 했다.
이미 멸종된 동물의 뼈를 모아 복원시켜 놓은 모습이다.
중간 공동
여기가 나왔을 때 조금 절망스러웠다.
진짜 오래 걸으면서 많이 봤는데 이 곳에 도달하니 아직 반도 못보고 훨씬 많이 남았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박물관 팜플렛을 챙겨 아직 보지 않은 전시관 위주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공룡
개인적으로 자연사 박물관의 메인이라고 생각한 공룡!
이 공룡관에 진입한게 무려 오후 1시 40분이다.
두 시간 안에 보고 센트럴 파크에서 점심을 먹자는 내 계획은 다른 전시관들에서 장장 2시간 30분을 소요하며 무너져 내렸다.
공룡들의 전시 상태는 좋았다.
확실히 흥미롭게 전시해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거북이의 조상인 공룡이겠지?
거북이의 얼굴 뼈가 저렇게 생긴 걸 처음 알았다.
얘도 거북이 조상인가..?
다른 관에서 목과 꼬리가 매우 긴 공룡을 만났다.
목이 상당히 길어서 꼬리와 함께 찍을 수가 없다
파노라마로 겨우 찍었다.
목이 너무 길어 전시관 밖으로 나가있다.
전시관 밖으로 나가니 드디어 머리가 보인다.
모든 공룡 중에 가장 유명한 티라노사우르스에서 기념샷을 찍었다.
지금 찾아보니 나무위키에 있는 티라노사우르스 사진(오른쪽)이 바로 이 티라노사우르스인 듯 하다.
최근에 티라노사우르스가 사실 입술이 있어서 이빨이 안보였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사실 귀여운 (순하진 않았겠지만) 생물이었다는 인식이 생기기도 했다.
광물
공룡도 봤겠다 배가 너무 고프고 다리도 아파 이제 밥을 먹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 광물관을 발견했다.
저 안에서 빛나는 광물과 보석이라는 글자를 보고 차마 지나칠 수 없었다.
빨리 보고 나오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많은 광물들을 잘 화려하게 전시해 놓았다.
엘바이트(Elbaite)가 뭔지, 전기석(Tourmaline)이 어떤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쁘다.
같은 광물을 베이스로 하더라도 어떤 성분이 섞이느냐에 따라 다른 색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몸이 한계에 다다라 되돌아왔다.
점심
어디 나갈 힘도 없고 배도 고파 그냥 자연사 박물관 안에 있는 매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콜라와 버팔로 치킨 랩, 샌드위치, 초콜릿 쿠키이다.
콜라는 한국에서 파는 캔보다 길어서 양이 꽤 됐다. 뚱캔 정도 되나?
샌드위치는 무난한 맛이었지만 랩이 함정이었다.
셀러리가 들어있어서 먹기 힘들었다. 결국 두 입 정도 시도해보고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초콜릿 쿠키는 나중에 호텔에 돌아가서 먹었는데 매우 맛있었다.
후기
진짜 너무 고되다.
만만하게 보고 갔다가 엄청난 규모에 무릎을 꿇었다.
사실 중간에 배고파서 매점에 갔는데,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었다.
만약 자연사 박물관을 간다면 매점에 사람 없을 때 미리 음식을 사놓던가 해서 (반입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중간에 앉아서 먹으면서 쉬는 시간을 필히 갖길 바란다.
제대로 보면 4시간은 훌쩍 간다.
나는 관심 없는 전시관은 대충 보고 했는데도 3시간 반이 걸렸다..
이 포스트에 생략된 사진만 해도 이 백장이 넘는다.
하지만 그만큼 방대한 전시관이 있고, 퀄리티도 매우 좋아 동물이나 공룡, 역사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가볼만한 곳인 듯 한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욕 출장기] 2일차 -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모마 미술관, 서클라인 크루즈 (2024년 9월 1일) (6) | 2024.09.20 |
---|---|
[뉴욕 출장기] 1일차 - 센트럴 파크, 자연사 박물관 등 (2024년 8월 31일) (0) | 2024.09.14 |
[뉴욕 출장기] 0일차 (2024년 8월 30일) (6) | 2024.09.13 |
런닝 머신 9km/h로 한 시간 뛰기 성공! (0) | 2024.05.23 |
나는 왜 자바로 코딩 테스트 책을 썼는가 (0) | 2024.05.20 |
79개 문제 풀이, 코딩전문역량인증시험(PCCP) 대비까지!
합격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실전형 코딩 테스트 문제 풀이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