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출장기] 1일차 - 센트럴 파크, 자연사 박물관 등 (2024년 8월 31일)
12시가 넘어 호텔 체크인 한 후 자고 일어난 실질적 뉴욕 첫날이 밝았다.
이 날은 토요일이어서 센트럴 파크 쪽을 돌아다녀볼 계획이었다.
오전 6시 기상
역시 정반대의 시차에 낯선 환경인 것이 시너지를 일으켜 늦게 잔 것이 무색하게 일찍 눈이 떠졌다.
그리고 어제보다 밝아진 뉴욕의 뷰가 반겼다.
호텔의 뷰에 감명받아 뷰만 몇 장을 찍었는지 모르겠다.
사진을 찍고, 오늘 계획을 세우고 하다보니 시간이 조금 더 지나 아침이 제대로 밝았다.
뷰가 너무 아까워 평소에 하지 않는 설정샷도 찍어보았다.
이제 휴대폰 배터리가 바닥나기 전에 얼른 충전용 어댑터를 사러 나가야 한다.
오전 7시 어댑터를 찾아서
아침 일찍 어댑터도 살 겸 뉴욕 거리도 둘러볼 겸 밖으로 나왔다.
나오면서 호텔 조식 운영 시간을 보았는데, 7시가 되기 직전이라 빨리 사 오면 되겠다 생각하고 조식은 먹지 않고 나갔다.
뉴욕 거리 둘러보기
당시에는 "와 건물들 예쁘다!" 하고 찍었는데 지금 보니 역시 거리가 더럽긴 하다..ㅋㅋㅋ
실제로 뉴욕 거리에서는 냄새가 많이 난다.
기본적으로 쓰레기 냄새가 베이스로 깔려 있고,
중간중간 오줌 냄새가 난다.
거기에 가끔 약물 냄새가 강력한 한 방을 날린다.
문제는 이 "중간중간"과 "가끔"의 빈도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
나는 이 냄새 때문에 첫날은 거의 밥을 넘기기 힘들었다.
이름만 들어본 Best Buy도 봤다. 오픈 전이라 들어가 보지는 못했는데 한국에선 볼 수 없는 픽셀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지하철도 보여 들어가 보았다. 사실 조금 무서웠는데 날도 밝았고, 맨해튼이니 괜찮겠다 싶었다.
어찌 되었든 한 번은 타보아야 하니 구경만 하고 나오자는 생각이었다.
지하철역에 들어가 보니 메트로 카드 자판기가 있었다.
버스와 지하철을 7일간 탈 수 있는 패스를 끊었다.
어댑터
결론적으로 어댑터는 못 찾았다.
220v로 변환해 주는 건 아무 데도 없었다.
그나마 대안으로 찾은 게 The Home Depot이라는 데에 있는 멀티탭이었다.
이렇게 110v짜리 콘센트에 꽂으면 USB C 타입 하나 A 타입 하나, 110v 세 개로 출력해 주는 멀티탭인데, 이 중 USB C 타입만을 위해 이 멀티탭을 사야 했다.. 그래도 충전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
오늘 길에 CVS에서 일회용 면도기 2세트와 내가 묻히고 들어올 거리 냄새를 호텔 방에서 지워줄 방향제를 사 왔다.
호텔 조식
이제 휴대폰을 충전할 겸 호텔 조식도 먹고, 좀 쉬면서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해야 한다.
조식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위 사진의 왼쪽부터:
- 사과 주스
- 계란 완숙
- 스크램블 에그
- 햄
- 감자
- 호밀빵 같은 거에 누텔라
- 도넛
- 후르츠
과일들이 다 하나에 담겨있어 후르츠처럼 맛이 다 섞인 게 살짝 아쉬웠지만 나름 각 과일의 맛도 잘 나고 만족스러웠다.
방에 올라와 다시 뷰 사진을 찍으면서 충전되기를 기다린다. 이때가 오전 8시였다.
오전 11시 자연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은 센트럴파크 왼쪽에 위치한 박물관이다.
원래 계획은 자연사 박물관을 두 시간 정도 둘러보고, 오후 한 시쯤에 점심을 포장하여 센트럴 파크 위쪽에 있는 관광 지점들에 가서 낭만 있게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자연사 박물관의 방대한 규모에 짓눌려 이 계획은 전면 철폐해야 했다.
자연사 박물관에 대한 내용을 쓰다 보니 포스트가 너무 길어져 별도의 포스트를 작성하였다.
이 포스트에서는 간략히 소개하겠다.
입장
정문부터 규모가 남다르다. 이때 박물관 보려면 하루종일 걸린다는 걸 눈치챘어야 했는데..
자연사 박물관은 구글과 제휴되어 있어서 무료 입장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제휴된 박물관이 몇 군데 있는데 출장 왔을 때 최대한 찍어볼 계획이었다.
관람
동물들, 지구, 암석, 광물, 공룡 등등 관람할 게 너무 많아 후기글에도 다 담지 못했다.
밀림에서 사는 동식물 위주로 전시되어 있는 작은 전시관이었다.
뱀, 박쥐, 새 등의 동물이 박제되어 있었다.
나무위키에 대표 사진이 바로 이 티라노사우르스인 듯한다.
이 외에도 스테코 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등의 공룡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더 자세한 자연사 박물관 후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다루었다.
오후 2시 40분 점심
자연사 박물관을 돌아다니는 것이 너무 힘들어 박물관 매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콜라는 뚱캔 정도 되는 양인 것 같았고, 샌드위치는 무난했다.
버펄로 치킨 랩은 셀러리가 들어있어서 두 입 정도 먹고 버렸다.
초콜릿 쿠키는 나중에 호텔에 돌아가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오후 3시 센트럴 파크
점심을 빠르게 먹고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향해 센트럴 파크를 가로질러 갔다.
원래는 센트럴 파크 위쪽을 돌아볼 예정이었지만 자연사 박물관에서 시간이 너무 지체되고, 다리가 버텨줄 것 같지 않았다.
Belvedere Castle에서 바라본 Turtle Pond이다.
거북이는 못 보고 오리들은 있었다.
구름이 조금 끼기는 했지만 날씨가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도심에서 나는 냄새가 여기에서는 덜해서 좋았다.
Cleopatra's Needle이라 불리는 오벨리스크이다.
이집트에서 세워진 이후 1881년에 뉴욕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거의 도달했을 때 등장하는 Greywacke Arch이다.
조금 기다리면 뒤에 사람이 없을 때를 노려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다리가 너무 아파 서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켜야 했다.
오후 3시 30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센트럴 파크를 가로질러 드디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도착했다.
자연사 박물관에 비견될만한 엄청난 규모...
지도에서도 봤지만 실물로 보니 정말 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여기는 역사와 예술 위주의 전시라 크게 흥미 있을 것 같진 않았다.
금방 보고 나오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가는 순간!
기부 요구
어떤 남자가 불러 세우더니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손에 뭔가를 가득 들고 있어서 느낌이 싸했지만 인파가 많은 곳이라 안전할 것 같아 말해주었다.
영어로 발음하기 힘든 이름이라 되묻더니 갑자기 Sweetie라고 부른다고 하더니 멋대로 사인해 주겠다고 한단다.
내 이름도 아닌 것을 적고 사인이라고 받으라고 하더니 QR이 있다고 찍어보란다.
너무 의심스럽다. 요즘 세상에 누가 아무 QR이나 찍을까.
뭐냐고 물어보니 뭐를 위해 몇 달러를 기부하는 거라고 한다.
바로 됐다고 하고 무시해 버렸다.
뒤에서 나를 불렀는데 미국이라 좀 무서웠지만 인파가 많은 곳이라 괜찮겠지 하면서 지나쳤다.
그리고 나중에 박물관에서 나올 때는 이쪽 길로 오지 않았다ㅋㅋ
입장
여기는 자연사 박물관과는 다르게 깔끔했다.
그런데 눈을 사로잡는 문구가 있었다.
LINEAGES KOREAN ART AT THE MET이라는 문구가 벽에 있었다.
다른 건 안 보더라도 저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입장권을 위한 줄을 섰다.
줄이 길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빠져 금방 입장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박물관도 회사와 제휴가 되어 있어 무료로 입장 가능했다. 회사 만세! (한국도 좀...)
관람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은 이렇게 예술품 위주의 전시가 많았다.
덕분에 적당히 넘어갈 수 있었다.
중간에 이런 큰 광장이 있었는데, 여기를 기준 삼아서 관람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이런데가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다른 광장에는 이렇게 이집트풍의 건축물이 있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는데, 나는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만 찍고 지나갔다.
결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절반도 못 보고 나왔다.
더 이상 늦어지면 몸도 봇 버틸뿐더러 해가 져 어두워질 것 같았다.
뉴욕의 무서운 이야기를 전해 들은 한국인에게 어두운 뉴욕 밤거리는 공포였다.
오후 5시 파이브 가이즈
버스를 타고 파이브 가이즈를 먹어보러 갔다.
한국 파이브 가이즈와 비교해보고 싶다는 이유였는데 큰 문제가 두 가지 있었다.
- 나는 한국의 파이브 가이즈를 먹어본 적이 없다
- 두 파이브 가이즈의 차별점은 감자인데, 감자를 안 시켰다
결국 비교는 없이 파이브 가이즈 첫인상이 되어버렸다.
여기는 특이하게 땅콩 무한리필이었다.
오피스가 있는 역삼역 근처에 바스버거가 있는데, 거기에서는 감자칩이 무한리필이다.
그 감자칩이 너무 맛있어서 계속 퍼다 먹는데, 여기서는 땅콩이 그런 포지션인가 보다.
왼쪽에서 메뉴를 보고 주문하고, 오른쪽에서 번호를 불러주면 받는 구조이다.
주문할 때 서브웨이처럼 들어갈 재료들을 선택해야 한다.
나는 치즈 버거에 토핑은 All the way에서 버섯을 빼달라고 하였다.
치즈버거니 당연한 건가..?
야채가 없었고 버섯이 많았다. 분명 버섯 빼달라고 했는데...
버거도 기름졌지만 포장지에도 기름이 가득 묻어있었다.
이게 미국인가...
거리에서 나는 냄새로 속이 안 좋았는데 버거마저 너무 기름지니 더 먹을 수가 없었다.
반쯤 먹고 매장을 나섰다.
오후 6시 호텔 복귀
호텔로 돌아와서 좀 쉬면서 다음 날 계획을 세웠다.
오늘 못 가본 곳을 갈지 아니면 원래 계획대로 할지를 고민했다.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늘 너무 많이 걸었다.
내일은 좀 쉴 수 있는 계획을 세우면서 자연사 박물관에서 사 온 초콜릿 쿠키를 먹었다.
출장에서의 마지막 휴일을 위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보 문고에서 내 책 2쇄본을 찾았다 (집필 / 출판 후기) (0) | 2024.10.04 |
---|---|
[뉴욕 출장기] 2일차 -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모마 미술관, 서클라인 크루즈 (2024년 9월 1일) (6) | 2024.09.20 |
자연사 박물관 다녀온 후기 (5) | 2024.09.13 |
[뉴욕 출장기] 0일차 (2024년 8월 30일) (6) | 2024.09.13 |
런닝 머신 9km/h로 한 시간 뛰기 성공! (0) | 2024.05.23 |
79개 문제 풀이, 코딩전문역량인증시험(PCCP) 대비까지!
합격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실전형 코딩 테스트 문제 풀이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