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출장기] 2일차 -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모마 미술관, 서클라인 크루즈 (2024년 9월 1일)
뉴욕에 온 지 실질적 이틀차.
아직 일요일인 만큼 열심히 놀러 다녀야 하지만 어제의 빡센 일정 때문에 이 날은 좀 쉬엄쉬엄 할 수 있는 일정을 짰다.
브라이언트 공원 ->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 모마 미술관 -> 크루즈 관광으로 이어지는 루트이다.
모마가 10시 30분 오픈이고, 크루즈 예약을 3시에 했기 때문에 모마 가기 전 혼자 둘러볼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둘러보고, 모마를 본 후 호텔에 들러서 쉬면서 휴대폰을 충전하고, 크루즈에 가는 일정이다.
오전 7시 30분 기상
언제나처럼 호텔에서 바라본 뷰로 하루를 시작한다.
크루즈를 타러 가기로 한 날인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걱정되는 마음으로 호텔 조식을 먹으로 이동.
조식 구성은 전날과 다르지 않다.
다만 이번에는 다른 공간에서 먹었는데, 호텔 2층에 테라스가 있었다.
야외 분위기라 쾌적하게 먹을 수 있었다.
오전 9시 브라이언트 공원
뉴욕에 가면 브라이언트 공원을 꼭 들러야 한다는 말이 많았다.
마침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을 가는 길에 있길래 들러보았다.
처음 본 브라이언트 공원은 생각보다는 작았다.
브라이언트 공원 뒤쪽에는 도서관이 있는데, 이 도서관이 인테리어가 이쁘게 되어있는 듯해서 가보고 싶었으나 일요일엔 안 열었다..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도서관은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예약하지 않은 나는 열었어도 못 가는 거였으니 오히려 다행...
공원을 둘러보는데 역시나 누군가가 의자에 앉아 약물을 피우고 있었다.
뉴욕에서는 꽤나 자주 보이고 냄새도 많이 나는 약물...
전날 거리를 돌아다니며 그래도 많이 익숙해진 나는 자연스럽게 빨리 지나쳐갔다.
오전 9시 10분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얼마 걷지 않아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에 도착했다.
정문에 긴 줄이 있었는데, 설마 줄을 서야 하는 건가 했는데 아마 극장 줄인 것 같았다.
내부가 생각보다 넓고 길 찾는 게 어려웠다.
딱히 내부 지도도 없어서 무작정 걸어 다니는 수밖에 없었다.
큰 기차역이라고 해서 서울역 정도 생각했는데, 그보다 훨씬 크고 복잡한 듯했다.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의 유명한 관광 명소 Whispering Gallery이다.
볼록하게 생긴 천장은, 시공 당시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한쪽 끝에서 이야기하는 소리를 모아 반대쪽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구조라고 한다.
실제로 여러 명이서 온 사람들은 시도해 보는 것 같았는데, 나는 혼자 가서 해보지는 못했다.
한참을 돌아다니니 드디어 메인 공간이 나왔다.
큰 공간에 한쪽에는 매표소, 다른 한쪽에는 기차를 탈 수 있는 승강장이 있었다.
동쪽과 서쪽에는 각각 Easy Balcony와 West Balcony라고 하는 구조물과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웬만큼 둘러보고 나서 모마에 가기 전 좀 쉬기로 했다.
지하로 내려가면 나오는 상가들 중에서 tartinery를 들러보기로 했다.
시트러스 스퀴즈라는 이름의 오렌지, 자몽, 레몬을 갈아 만은 주스를 시켜보았다.
말 그대로 오렌지와 자몽을 섞은 맛이었는데 매우 셨다.
평소에 신걸 잘 먹는 편이라 나름 맛있게 먹었다.
다만 별로 시원하지 않은 건 조금 아쉬웠다.
오전 10시 15분 모마 미술관
길을 헤맬 것을 감안해서 일찍 출발했더니 오픈 전에 모마에 도착했다.
아직 오픈 전인데도 사람들이 입장 줄을 서있었다.
모마는 현대 미술관답게 앞서 방문한 다른 두 박물관과 비교해 깔끔했다.
왼쪽이 매표소, 오른쪽이 입장이었다.
회사 제휴로 공짜 입장!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다.
티켓을 받으면 다시 입장을 위한 줄을 서야 한다.
줄이 금방금방 빠져 빠르게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은 했어도 아직 오픈 전이라 대기해야 했다.
이때가 10시 20분이라 약 10분 정도 대기했었다.
그래도 대기를 위해 의자와 소파 등을 많이 마련해 놔서 편하게 대기할 수 있었다.
갑자기 현대 카드 로고가 보여 멈출 수밖에 없었다.
현대 카드를 통해서 한국의 미술품들 몇 점이 모마에 전시된 듯하다.
그리고 둘러보았는데...
역시나 나는 현대 미술에는 영 흥미가 없는 것 같다...
더 이상 있다가는 크루즈로 바로 가야 할 것 같아 빨리 호텔에서 쉬면서 크루즈에 갈 준비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모마 스토어에서 기념품을 샀다.
한국에서는 삼성페이의 힘으로 카드를 하나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됐지만, 여기에서는 무려 4개의 카드를 들고 다녀야 했다.
내 신용 카드, 법인 카드, 메트로 카드, 호텔 키를 모두 들고 다니기 위해서 샀다.
사실 색깔이 구글 색이랑 비슷해서 샀다.
하얀색으로 깔끔하고 이쁘게 생겨 샀다.
사놓고 멍청하게도 크루즈에는 안 가져갔다.
오후 12시 20분 점심
점심으로는 호텔 근처에서 피자를 먹었다.
조각 피자를 파는데 받아서 서서 먹거나 가져가는 매장이었다.
치즈 피자 하나, 페퍼로니 피자 하나, 콜라 한 캔을 주문했는데, 피자 두 조각에 $5도 안 했던 것 같다.
피자는 얇고 크고 간은 조금 짠 편이었다.
내 앞에 있던 사람이 핫 소스를 뿌리다 피자 한 조각을 그대로 떨어뜨려서 혹시라도 눈 마주칠까 조심히 먹었다.
오후 2시 40분 타임 스퀘어 부근
크루즈를 타러 가기 위해 타임스퀘어에서 버스를 타야 했다.
문제는 버스 정류장이 어디인지를 모르겠고, 버스도 안 왔다.
사람과 자동차가 심각하게 많아 I인 나에게는 너무 기가 빨리는 거리였다.
어디서나 나는 약물 냄새는 덤이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는 안 오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크루즈에 늦지 않게 가야 하는데 애가 탔다.
다행히 한참 걸어서 다른 정류장을 찾아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타임스퀘어의 첫인상은 별로 좋지 않게 남아버렸다.
오후 3시 15분 서클 라인 크루즈
발권 / 탑승
늦지 않게 크루즈에 도착해서 티켓을 받았다.
내가 예매한 크루즈는 서클 라인 Best of NYC이다.
맨해튼을 한 바퀴 도는 크루로, 맨해튼의 서쪽에서 출발하여 반시계방향으로 돌며 2시간 30분 동안 관광한다.
중간에 자유의 여신상도 볼 수 있고, 맨해튼 전체를 돌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관광하려고 선택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맨해튼을 한 바퀴 도는 경로가 구글 지도에 확실하게 남아있었다.
덕분에 크루즈가 어떻게 이동했는지가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나는 프리미어는 전용 좌석이 있다고 해서 뷰를 더 잘 보기 위해 프리미어 티켓을 끊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붉은색 좌석이 프리미어 전용 좌석이고, 초록색이 일반 좌석이다.
보면 알겠지만 큰 차이 없다.
굳이 차이라면 배가 맨해튼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맨해튼은 좌측 창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상 자유의 여신상은 오른쪽에서 보인다.
결국 거기서 거기...
나는 프리미어 좌석 중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관광
분명 아까 타임스퀘어에서만 해도 날씨가 흐렸는데 갑자기 맑아졌다.
심지어 모마에 있을 때는 비까지 왔었는데?
갑자기 맑아진 걸까 아니면 모든 구름이 맨해튼에 모여있는 걸까.
날이 점점 좋아진다.
저 멀리 고층 빌딩에 둘러싸인 베슬도 보인다.
이번 출장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멀리 서라도 봤으면 됐지 뭐...
맨해튼은 강을 끼고 있어 중간중간 부두(pier)가 매우 많다.
부두에는 순서에 따라 숫자로 이름이 붙어있는데, 위 사진은 Pier 40을 지날 때이다.
요트 한대가 유유히 지나가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저 멀리 고층 빌딩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세계 무역 센터 (World Trade Center)가 있는 월 스트리트이다.
사진 속 오른쪽에 가장 높이 뾰족하게 솟아난 건물이 세계 무역 센터이다.
그리고 배가 드디어 자유의 여신상을 지나갔다.
자유의 여신상만 단독으로 찍은 사진도 있지만, 이 사진이 더 당시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날씨는 매우 좋았고, 2층 뒤의 좌석에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나는 배 왼쪽에 있었고, 자유의 여신상은 오른쪽에서 보이기에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호텔에서 비축해 둔 체력으로 배 안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도중, 충격적 이게도 1층으로 가면 배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1층으로 나오니 앞에 걸리는 것 없이 배가 진행하는 방향으로의 시야가 뻥 뚫려있었다.
이때부터 크루즈 끝까지 계속 여기에 서있었다.
크루즈는 환상적이었지만, 프리미어 티켓은 정말 가치가 없었다...
날씨도 좋아 밖으로 나간 후부터 사진을 미친 듯이 찍기 시작했다.
뉴욕에서 찍은 대부분의 사진은 크루즈에서 찍은 사진이다.
위 사진은 왼쪽에 테란의 불 탄 배럭 같은 게 있길래 찍어보았다.
햇빛이 강렬하여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저 멀리 오른쪽에 펩시 콜라 로고가 있길래 마침 들고 있던 펩시 콜라를 들고 찍었다.
날씨와 뷰, 바람과 강물, 지나가는 배까지 너무 평화롭고 환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여기서는 거리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들이 나지 않았다.
강을 기점으로 맨해튼과 다른 지역이 나누어지다 보니, 지역의 색깔 차이가 확실했다.
섬인 만큼, 다리가 매우 많았다.
어디를 찍던 자랑할만한 사진이 나왔는데, 맑은 날씨의 하늘이 하드캐리했다.
한국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9월 20일까지도 한여름이지만, 뉴욕은 하늘만큼은 이미 가을이었다.
그냥 오래되고 녹슨 다리 같지만 맑은 날씨와 평화로운 분위기에 뉴욕 버프까지 받으니 고풍스러워 보였다.
이렇게 지나가는 배들이나 강가로 놀러 나온 사람들과 인사도 했다.
또 다른 다리.
이 다리는 더 크고 현대적으로 생겼다.
다리를 지나면 이렇게 걸리는 것 하나 없이 시야가 확 트인다.
멍하게 바람과 물을 만끽할 수 있었다.
고층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센트럴 파크 기준으로 위쪽은 할렘가여서 우리가 여행 가면 보통 절대 가지 말라는 위험지역이다.
위쪽 사진은 그보다 조금 내려온 곳으로, 센트럴 파크 기준 왼쪽, Upper West Side이다.
현지인 말로는 이 지역은 부자촌이라 매우 살기 좋고 안전하다고 한다. (아시안 기준으로는 안 찾아봐서 모르겠다)
확실히 뭔가 건물들이 예쁘다.
밖에 있었는데 거의 도착했으니 모두 실내로 들어오라고 했다.
드디어 맨해튼 한 바퀴를 전부 돌아 출발 위치로 되돌아왔다.
후기
최고였다.
비록 편하게 관광하려고 예약한 2시간 30분짜리 크루즈에서 2시간 동안을 서있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평소에 잘 남기지 않는 후기도 정성껏 남겨주었다.
가운데 Hyuni_K가 내가 남긴 리뷰이다.
당시에 남긴 리뷰에도 프리미어는 사지 말고 앞에 실외로 나가라고 했다.
내 위의 리뷰는 나처럼 좋은 날씨에 가서 아주 기분 좋아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아래에 있는 리뷰는 날씨의 혜택을 받지 못했나 보다.
맨 아래 리뷰는 나래이터에 대해 불평하고 있지만 나는 나래이션을 안 들어서 잘 모르겠다.
들어보려고 시도는 해봤는데, 워낙 빠르게 말하기도 하고 방송을 타고 나오는 거라 거의 못 알아들었다.
Circle Line Cruise... 나중에 갈 일 있으면 꼭 기억해 둬야겠다.
오후 7시 저녁
저녁으로는 맥도날드를 가봤다.
한국의 맥도날드와 비교해보고 싶었다.
전 날의 파이브가이즈는 한국에서 안 먹어본 안일함과 뉴욕의 거리 냄새로 인한 매스꺼움 때문에 실패했지만, 맥도날드는 많이 먹어봤으니 비교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너무 똑같이 생겼다.
심지어 키오스크도 똑같이 생겼다.
자세히 보고 영어가 쓰여있는 걸 모른다면 그냥 한국의 맥도날드인 줄 알 것 같다.
뭔가 미국만의 햄버거가 있는지 찾아봤지만 잘 모르겠어서 그냥 비교용 빅맥을 시켰다.
여기는 빨대를 준다!
종이 빨대이긴 한다.
감튀는 똑같이 생겼다.
맛도 비슷한 것 같다.
다른 음식은 다 간이 세던데 막상 맥날 감튀는 한국이 조금 더 짭조름한 것 같다.
똑같이 생겼다.
버거도 똑같다.
심지어 소스 많이 안 넣어주는 것까지 똑같다.
원래 빅맥에는 소스가 많이 없나?
맛도 똑같았다.
마무리
크루즈를 앉아서 탔으면 괜찮았겠지만 계속 서있어서 전혀 휴식이 안 됐다.
다음 날을 위해 일찍 쉬기로 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욕 출장기] 3일차 - 구글 오피스 투어 (2024년 9월 2일) - 스압 주의 (14) | 2024.10.09 |
---|---|
교보 문고에서 내 책 2쇄본을 찾았다 (집필 / 출판 후기) (0) | 2024.10.04 |
[뉴욕 출장기] 1일차 - 센트럴 파크, 자연사 박물관 등 (2024년 8월 31일) (0) | 2024.09.14 |
자연사 박물관 다녀온 후기 (5) | 2024.09.13 |
[뉴욕 출장기] 0일차 (2024년 8월 30일) (6) | 2024.09.13 |
79개 문제 풀이, 코딩전문역량인증시험(PCCP) 대비까지!
합격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실전형 코딩 테스트 문제 풀이 가이드